유가 상승으로 석유의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8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는 배럴당 59.76달러로 전날보다 1.06달러 올랐다.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영향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 1일의 59.45달러를 넘어선 것.
새해 들어 18일까지 두바이유 평균 현물가는 57.44달러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49.37달러)보다 16.3% 오른 것. 이미 국내 경제연구소와 정부의 전망치 54~56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현물가도 올해 들어 18일까지 배럴당 평균 64.01달러로 지난해 평균(56.46달러)보다 7.5달러가량 높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성권 연구원은 "핵개발 문제를 둘러싼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확대되고 있고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로 주변국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등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에 따라 증가세가 현저하게 꺾일 것으로 전망됐던 미국과 중국의 석유 수요가 올해도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점도 수급 불안요인이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원유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효과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연구기관별로 차이는 있지만 유가가 연평균 10%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2¤0.3%포인트 오르고 경제성장률은 0.2¤0.3%포인트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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