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5P 또 폭락…포괄소득세 루머 여파

  • 입력 2006년 1월 21일 03시 10분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주가가 또다시 폭락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86포인트(2.64%) 급락한 1,324.78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하락폭이 더 커 40.26포인트(5.71%) 빠지면서 665.31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17일 이후 나흘 동안 코스피지수는 97.01포인트, 코스닥지수는 89.66포인트 폭락해 시가총액 54조2500억 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개장 초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의 회복세에 힘입어 오름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주가지수선물시장과 관련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후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특히 이날은 확인되지 않은 포괄 소득세제 도입 소문으로 주가 하락폭이 커졌다.

‘정부가 포괄 소득세제 도입을 추진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으며 그 파급효과가 금융실명제에 버금갈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투매 물량이 쏟아진 것.

재정경제부가 즉각 소문을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투매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가 각각 2286억 원, 1326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매도 금액에서 매수 금액을 뺀 것)해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지수가 하락하자 449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메리츠증권 윤세욱(尹世郁)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많이 오른 것에 따른 정상적인 조정 과정으로 풀이된다”며 “외국인들이 정보기술(IT)주 중심으로 꾸준히 사고 있어 증시를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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