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의 양대 축인 SK㈜와 SK텔레콤을 형상화한 이미지. 두 날개가 힘껏 펄럭여야 하늘로 날아갈 수 있다.
SK그룹을 이끌어나가는 두 회사는 24일 의미 있는 실적 발표를 했다. SK㈜는 지난해 매출 20조 원, SK텔레콤은 매출 10조 원을 각각 넘어선 것이다. 국내 정유사와 이동통신사 가운데 각각 20조 원과 10조 원대의 연간 매출을 달성한 것은 처음이다.
한때 분식회계와 ‘소버린 사태’라는 풍랑을 만나기도 했던 ‘SK호(號)’. 그러나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정유와 정보통신이라는 국가 기간산업을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의 하나로 다시 일어섰다.
○ SK㈜, 연간 매출 20조 원 돌파
SK㈜는 지난해 21조920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17조4061억 원) 대비 26%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석유 정제 마진 하락과 원재료비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25% 줄어든 1조2076억 원이었지만 건물 매각, 투자비 수익 등 영업외이익이 늘어나 당기순이익은 1조6902억 원에 이르렀다.
에너지화학 분야의 국내 수요는 정체상태였지만 SK㈜가 돌파구로 삼은 것은 수출시장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석유 화학 윤활유 제품의 수출액이 100억 달러(약 10조 원)를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의 절반가량이 수출로 이뤄진 셈.
해외 석유개발사업에서도 1962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2000억 원을 넘어섰다.
신헌철 SK㈜ 사장은 “울산에 고도화시설인 제2FCC(중질유분해시설) 건설 등 고부가가치 투자를 계속할 것이며 비(非)핵심 자산 매각으로 투자를 위한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 SK텔레콤, 연간 매출 10조 원 돌파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액이 10조1611억 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조6536억 원과 1조8714억 원에 이르렀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4.7%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2.5%와 25.2%씩 증가했다.
이 같은 매출액 증가세는 지난해 말 SK텔레콤의 휴대전화 가입자(누계 기준)가 1953만 명에 달한 데다 무선 인터넷 사용자도 800여만 명에 이르는 등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갖춰졌기 때문이었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상반기 중에 이동통신서비스 합작법인인 헬리오(HELIO)가 미국에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연내에 미국 전역에 걸쳐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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