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할인점과 경쟁이 치열해 어쩔 수 없다.”(대형 할인점)
설 대목을 앞두고 경남 지역 재래시장 상인들에 이어 시민단체들이 도내 대형 할인점의 24시간 영업 등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경남도와 경남도 재래시장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창원과 김해의 홈플러스, 마산의 월마트는 현재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다만 18일 문을 연 홈플러스 마산점은 지역 정서를 고려해 24시간 영업방침을 이달 말까지 유보한 상태다. 이들 지역의 다른 할인점과 백화점, 마트 14곳은 오전 9∼10시 문을 열어 오후 9∼12시까지 영업을 한다.
재래시장상인연합회는 지난 달 경남도를 찾아 “특정 할인점이 24시간 영업에 들어가면 다른 대형 마트들도 덩달아 영업시간을 늘리는 등 경쟁이 과열된다”며 행정지도를 요청했다. 연합회는 “대형 마트의 진출 속도가 워낙 빨라 재래시장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경남에서는 올해 할인점이 5개 정도 더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의 ‘대형 마트 입점저지 대책위원회’는 매일 시민들을 상대로 마트 입점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창원과 마산, 김해YMCA와 YWCA도 “최근 경남도가 시군에 대형 할인점의 영업시간을 조율하도록 지침을 내렸지만 일부 할인점의 24시간 영업과 과당경쟁은 계속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23일 실국원장 회의에서 “영세 상인을 위해 조례를 만드는 등의 방법으로 할인점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대형 할인점들은 “심야시간의 매출은 하루 전체 매출의 5%에도 못 미치지만 다른 업체와의 경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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