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잠수함 인도네시아 수출 추진

  • 입력 2006년 1월 27일 03시 15분


국방부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국산 잠수함의 판매를 공식 제의했다.

윤광웅(尹光雄) 국방부 장관은 23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유워노 수다르소노 국방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해군이 보유한 것과 같은 기종인 1300t 규모의 209급 잠수함 수척의 수출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고 군의 한 소식통이 26일 전했다.

윤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군이 1990년대 초부터 9척의 209급 잠수함을 건조해 성공적으로 운용해 왔으며 2010년까지 1800t 규모의 214급 잠수함 3척을 추가 건조함으로써 독자적인 잠수함 설계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군사전문지인 디펜스뉴스도 이날 인도네시아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네시아가 최근 한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잠수함 판매 제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독일제 1300t급 잠수함 2척을 보유 중인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2024년까지 12척의 잠수함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며 구매 대상국으로 한국과 러시아 중국을 고려 중이라는 것.

양국 간 방위산업물자 교역은 1990년대 초 김영삼(金泳三) 정부 때 한국이 인도네시아로부터 CN-235 군용수송기를 도입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2003년 말 ㈜대우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로부터 총 6000만 달러 규모의 209급 잠수함 창정비(선체를 완전 분해한 뒤 내부 장비를 교체) 사업을 수주해 현재 작업 중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1만3000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 군은 해군력 강화를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이라며 “국산 잠수함 수출이 성사될 경우 해외 방산시장 개척은 물론 국내 잠수함 사업 관련기술 분야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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