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간부가 감시대상 기업 취업 논란

  • 입력 2006년 2월 4일 03시 06분


공정거래위원회 간부가 업무 연관성이 있는 SK텔레콤에 취업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공정위와 SK그룹에 따르면 공정위 경쟁제한규제개혁작업단장과 경쟁촉진과장을 지낸 옥화영(玉化榮·58) 씨는 작년 12월 31일 공정위를 명예퇴직하고, 올 1월 1일부터 SK경영경제연구소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SK경영경제연구소는 그룹이 아닌 SK텔레콤 소속이어서 사실상 공정위의 주요 감시대상인 통신업체에 취업한 셈이다.

공정위 경쟁국은 통신업체의 담합 등 경쟁제한 행위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는 제재수단을 갖고 있기 때문에 SK텔레콤 취업은 공직자 윤리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공정위는 당초 명예퇴직한 옥 씨가 SK그룹에 취업하는 데 대해 큰 문제가 안 된다고 판단했으나 SK경영경제연구소가 SK텔레콤 소속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옥 씨가 연초 연구소에 며칠 출근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연구소가 SK텔레콤 소속이라는 사실을 안 이후부터 출근하지 않고 그룹 내 다른 자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옥 씨의 통신업체 취업이 공직자 윤리에 어긋날 소지가 있어 SK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옮기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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