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던 2001, 2002년 주택 구입자금 대출이 많았던 시중은행들을 대상으로 대출자의 주택 소유 여부를 표본 조사한 결과 90% 정도가 유주택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6일 밝혔다.
2001년 1분기(1∼3월) 유주택자 비중은 89.6%였지만 2분기(4∼6월)에는 92.0%로 높아졌고 그해 하반기(7∼12월)와 2002년 1분기에도 90%대를 유지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무주택자가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받기보다는 유주택자가 집을 늘리거나 기존 주택을 담보로 추가로 집을 사는 데 은행 대출이 집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는 최근까지도 그대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한은과 금융감독원이 공동 조사한 결과 2005년 5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73%가 투기지역 또는 투기과열지역에 집중됐고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74%를 차지했던 것.
한은 관계자는 “집값이 크게 오른 지역에 주택담보대출이 집중됐다는 것은 유주택자가 투기 목적으로 집을 살 때 은행 대출 수요가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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