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4일째 팔자” 기관들 왜?

  • 입력 2006년 2월 7일 03시 05분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하는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시장에서 거래일 기준으로 14일째 주식을 팔아치워 코스닥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은 지난달 17일부터 2월 6일까지 14일(거래일 기준) 동안 코스닥시장에서만 50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매도 금액에서 매수 금액을 뺀 것)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이 약 65조 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2주 만에 시가총액의 12분의 1가량을 팔아치운 셈.

이 기간 코스닥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는 기관투자가들이 전반적으로 중소형주를 대거 정리하면서 생긴 현상이라는 분석이 많다.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보유 종목을 새로 구성하면서 지난해 유난히 급등한 중소형주를 집중적으로 팔고 대신 대형주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것.

중소형주는 거래량이 많지 않은 탓에 기관의 매도가 조금만 늘어나도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같은 기간 거래소에서도 대형주는 4%가량 하락하며 선전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14%와 10%가량 떨어지는 부진을 보였다.

또 최근 원화가치가 급격히 상승(환율 하락)하면서 기관들이 상대적으로 환율 변동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중소형 수출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팔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중소형주는 지난해 주가가 워낙 많이 오른 탓에 최근 급락에도 주가가 싸다고 보기 어렵다”며 “당분간 중소형주보다 업종 대표 대형주에 관심을 갖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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