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상장 예정인 롯데쇼핑에 대한 외국 언론의 표현입니다. 롯데쇼핑 상장이 외국에서도 화제가 되는 모양입니다.
2, 3일 있었던 롯데쇼핑 국내 일반 공모에 시중자금 5조2000억 원이 몰렸습니다. 1999년 KT&G(옛 담배인삼공사) 일반 공모 때 몰렸던 11조 원대의 청약 증거금 이후 가장 많은 금액입니다.
개인투자자에게만 인기가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롯데쇼핑 상장 주간사회사를 맡았던 대우증권의 IB영업본부장 임형구 전무는 “수요 예측에 참가한 기관투자가만 무려 620개나 됐다”고 하더군요.
이 가운데 509개 기관투자가는 공모가(40만 원) 이상의 가격을 써냈다고 합니다.
수요 예측에 참가한 기관투자가와 공모가 이상을 써내 물량을 확보한 기관투자가 수는 사상 최대라고 하는군요.
대우증권 IB팀은 롯데쇼핑 공모 관련 행사가 성공리에 끝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이 공모가를 정하기 며칠 전 갑자기 폭락했습니다.
임 전무는 “3, 4일 동안 우리 팀은 패닉(공황) 상태였다”고 말하더군요.
롯데그룹은 기업을 공개하지 않기로 유명한 그룹입니다.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일부 계열사가 상장돼 있지만 대부분 계열사는 비상장입니다.
이런 롯데가 기업 공개를 결정하면서 대우증권에 주문한 건 한 가지였습니다.
“신세계보다 시가총액이 높도록 공모가를 받아 달라.”
만일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공모가가 결정됐다면 최악의 경우 ‘거래’가 무산됐을 수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롯데쇼핑은 9일 상장하게 됩니다. 이제 투자자의 관심은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이상을 유지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임 전무는 주가 상승 쪽에 무게를 두더군요.
“수요 예측에 국민연금 교원공제회 같은 대형 연기금이 참여하지 못했다. 저금리 시대에 연기금은 현재 5∼8% 선인 주식 비중을 20∼30%로 높여야 한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반드시 롯데쇼핑을 편입해야 한다”는 게 그의 논지입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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