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의 시대는 갔다 우량株로 길게 보라

  • 입력 2006년 2월 17일 03시 06분


“배당투자의 개념을 바꿔라.”

지난해 증시가 활황을 보인 영향으로 12월 결산법인의 배당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13일까지 현금 배당을 공시한 회사는 176개로 지난해(159개)보다 17개사가 늘었다.

하지만 이들 회사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2.8%로 지난해(4.6%)에 비해 1.8%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금리마저 낮아 평균 시가배당률이 금리를 웃돌았지만 올해는 배당률이 낮아지고 금리도 높아져 배당률이 금리에 크게 뒤떨어지는 모습이다.

증권선물거래소 서남기 공시총괄팀장은 “시가배당률이 급락한 것은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54.1%나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배당금만을 노리는 투자는 더는 기대만큼 성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시가배당률이 10%를 넘는 기업이 꽤 있어 연말 단기 투자로 배당금만을 노리는 투자가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쉘석유(20.6%)를 빼면 배당률이 10%를 넘는 기업이 없다. 한국쉘석유 배당률도 지난해 가장 높았던 캠브리지(60.68%)에는 크게 못 미친다.

가치투자자문 박정구 사장은 “주가 상승으로 배당률이 낮아져 배당금만 노리는 단기 투자는 의미가 없어졌다”며 “꾸준히 적정한 배당을 하고 주주정책이 우수한 회사를 골라 장기 투자하는 것이 새로운 배당 투자의 개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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