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사재 8000억 원 사회 헌납 발표 이후 장충기 구조조정본부 기획팀장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다양한 후속 조치를 준비해 왔다. 이 팀에는 기획팀, 홍보팀, 사회봉사단 등에서 10명 안팎이 참여하고 있다.
이 팀의 한 관계자는 “그룹 전체로 볼 때 매년 5000억 원 이상을 소외계층 돕기에 써왔지만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 솔직한 반성”이라며 “다양한 계층과 스킨십을 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회공헌에 사용하는 돈과 임직원의 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결합해 ‘삼성 사회공헌’의 완성도를 높이자는 것이 이번 조치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현재 80% 수준인 임직원 사회공헌 참여율을 100%로 끌어올리기 위해 인센티브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창의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발굴하거나 적극적으로 사회봉사 활동에 참여한 임직원을 선발해 대규모 포상금과 포상휴가를 주고, 봉사활동 성과를 연수자 선발과 부서배치 시 적극 반영한다는 것이다.
다만 사회봉사를 의무화하거나 봉사활동 결과를 인사고과에 반영하지는 않기로 했다. ‘봉사’의 근본 취지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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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계열사마다 근무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사정에 맞는 사회봉사 활동과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은 현재 임직원의 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자원봉사 전담부서인 ‘삼성봉사단’ 조직을 만들고 있다. 각 계열사의 삼성봉사단은 그룹 삼성사회봉사단이 총괄할 예정이다.
이 밖에 계열사별로 다르게 적용하던 봉사활동 시간 산정 기준도 통일하기로 했다. 임직원의 봉사 실적을 평가해 인센티브를 줄 때 기준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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