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Design]CI 디자이너 홍연주 씨

  • 입력 2006년 2월 2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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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 디자이너의 일은 회사라는 ‘배우’가 화장만 아니라 몸과 정신까지 바꿀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입니다.”

CI BI 전문회사인 ‘두킴’의 홍연주(사진) 실장. 그는 ‘현대 모비스’ ‘코엑스’ ‘코스닥’의 CI 리뉴얼을 담당했다. CI 디자인은 기업 이미지를 통합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조사 분석 기획 등 컨설팅 작업과 함께 진행된다. CI 이미지가 구성원과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맡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CI는 2001년 현대정공에서 이름을 바꾼 현대 모비스. ‘MOBIS’의 영문자 O에 톱니바퀴의 이미지를 실어 자동차 부품회사라는 기업 아이덴티티와 역동적인 힘을 담았다. 이 CI는 변화만큼 반향도 컸던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홍콩에서 중고교를 나와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비주얼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으며 1996년부터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CI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창조성의 조건을 ‘부지런한 발’에서 찾았다.

“호텔 백화점 자동차 화장품 의류 금융 등 업종이나 규모에서 다양한 고객을 만납니다. 싼 제품도 쓰고 비싼 명품도 입어 보고, 싸구려 여관이나 최고급 호텔을 모두 경험해야 압니다. 그런 경험이 결정적인 순간에 번뜩이는 영감으로 떠오릅니다.”

“수입이 얼마냐”고 묻자 그는 “돈 많이 벌려면 디자이너를 하면 안 된다. 혼자 사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나이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언제나 26세로 살아간다”고 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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