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내비게이션 무료… 현금 할인… 고객잡기 이벤트 다양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는 양사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상호 할인 혜택을 주는 이종 업체 간의 ‘마케팅 결합’을 펴고 있다.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자동차업체들이 각종 ‘이벤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평범한 할인정책으로는 고객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지 못한다고 보고, 고객 수요를 좀 더 세분화해 차종마다 차별화된 할인 및 이벤트를 안겨 주고 있는 것.

현대자동차는 기존에 현대차를 구매했던 고객이 다시 현대차를 살 경우 10만∼20만 원씩 추가로 할인해 주고 있다.

그랜저와 에쿠스 구매고객 중 현대차 구매경험이 있는 고객에게 제공되는 ‘재구매 우대 조건’이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10만 원 상향조정됐다. 단 투싼은 30만 원 할인에서 20만 원으로 할인 폭이 축소됐다. 현대차는 승용디젤차량 전 모델에 대한 할인을 해 주고 있다. 쏘나타는 30만 원, 클릭 베르나 아반떼XD 등은 20만 원을 할인해 준다.

이종 업체 간의 ‘마케팅 결합’도 활발해지고 있다.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양사 제품을 함께 구입하는 고객에서 상호 할인 혜택을 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를테면, 현대차를 구입할 경우 삼성전자의 TV를 싸게 살 수 있도록 해 주고, 반대로 삼성전자 TV를 구입하면 에쿠스나 그랜저에 할인 혜택을 주는 식이다.

기아자동차는 방학 기간에 교직원들에게 쏘렌토는 20만 원, 나머지는 10만 원씩 깎아주면서 ‘구매욕구’를 자극하기도 한다. 고급차 구입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한개원의협의회 소속 개인병원 원장 등 전문직 종사자에 대해서는 오피러스 구입시 20만 원의 특별 혜택을 제공한다.

1종 운전면허 소지자만 운전이 가능한 11인승 그랜드카니발은 2종면허에서 1종면허로 바꾼 고객에게 차량 구입시 특별 할인 혜택도 준다.

새로 운전면허를 딴 ‘신규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도 뜨겁다. GM대우자동차는 2005년 이후 자동차 면허를 땄거나 신혼부부, 생애 첫 차량 구입 고객에게는 최신 내비게이션을 무상으로 장착해 준다.(단 레조, 스테이츠맨, 토스카, 다마스, 라보 등 제외) 신규 면허 고객을 확보하면 다음에 차를 바꿀 때도 자사 제품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르노삼성자동차는 2004년 이후 운전면허를 딴 고객이 SM3 뉴 제너레이션을 살 때 20만 원을 지원하고 쌍용차도 2005년 이후 면허를 딴 사람이 카이런 또는 액티언을 사면 10만 원을 깎아 준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