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주총을 열고 지난해 결산 실적 승인과 사내외 이사 선임 및 이사 보수 한도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사내 이사에는 이건희 회장과 윤종용 이윤우 부회장, 최도석 경영지원총괄 사장이 다시 선임됐다.
사외 이사에는 박오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이재웅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 윤동민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 3명이 새로 뽑혔다. 정귀호 법무법인 바른법률 고문 변호사와 황재성 김&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은 사외 이사에 재선임됐다.
등기 이사 13명에 대한 연간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600억 원으로 정해졌다.
이날 삼성전자 주총은 참여연대의 소액주주들이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안건을 통과시키며 1시간 20여분 만에 끝났다.
하지만 일부 소액 주주는 “삼성이 회사의 공금이 포함된 8000억 원을 사회에 헌납하기로 하면서 주주들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과정에서 윤 모 삼성전자 상무가 주주석에서 일어나 “훌륭한 실적을 냈는데 이사들의 보수 한도를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하지만 굳이 아껴 쓰겠다고 하니 논의하지 말고 통과시키자”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회사 측은 윤 상무가 임직원이 아닌 주주의 입장에서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삼성 계열사 외에 LG필립스LCD와 태평양 등 20여 개 회사도 이날 주총을 열고 결산 실적 등 안건을 처리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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