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 운영자인 한국스마트카드(KSCC)가 롯데카드와의 수수료 협상이 결렬되자 교통카드 서비스를 중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통카드시스템이 내장된 롯데카드를 발급받은 2만여 명은 서울 시내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려면 현금을 내거나 선불교통카드(티머니)를 이용해야 한다.
KSCC는 롯데카드와 함께 지난해 말로 계약기간이 끝난 삼성 외환 신한카드도 수수료를 올려 주지 않으면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방침이어서 파장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 외환 신한카드 등 3개 사는 이미 지난달 6일부터 후불(後拂) 교통카드 신규 및 재발급을 중단했으며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현대, LG카드도 고객 보호 차원에서 이달 중순부터 신규 및 재발급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카드회사들은 서울메트로 및 버스운송조합으로부터 교통카드 사용액의 1.5%를 받아 이 중 0.5%를 KSCC에 제공해 왔지만 KSCC는 수수료를 1.5%로 올려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KSCC는 또 후불 교통카드 신규 및 재발급 때는 지금까지 수수료를 받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장당 3040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문제의 핵심은 수수료이지만 협상을 어렵게 만드는 속사정이 양측에 있다.
KSCC는 2003년 9월 설립된 후 지난해 말까지 320억 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해 자본잠식 상태에 근접해 있어 후불 교통카드의 수수료 인상이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주유소 약국 보험사 등에서 수수료 인하 요구를 받고 있는 카드회사들은 KSCC에 밀리면 다른 업종과의 수수료 협상에서도 불리해질 수 있다는 판단으로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