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만 130억 달러 이상 수주할 듯
건설교통부는 지난달 말 기준 해외 건설공사 누적 수주액은 2014억9700만 달러라고 2일 밝혔다. 1993년 누적 수주액 1000억 달러를 기록한 뒤 13년 만에 다시 2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이런 상승세는 올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데, 두 달 동안 국내 건설업체는 52억7100만 달러어치의 일감을 해외에서 건져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억8500만 달러의 7배가 넘고, 지난해 수주액의 절반에 달한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올해 수주액이 13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중동이 ‘큰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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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건설공사 수주가 늘고 있는 가장 큰 배경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유가 행진으로 풍부한 오일 달러가 중동에 유입됐기 때문.
1990년대 해외 건설 수주액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그쳤으나 지난해부터 수주액의 절반 이상이 중동에서 나오고 있다. 올해 두 달 동안 수주액의 51%인 26억9700만 달러어치의 건설 공사도 중동에서 발주한 것이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이 추세라면 올해 예상 수주액의 65.4%인 85억 달러어치의 공사를 중동에서 따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규모가 큰 플랜트 사업 위주로 계약을 성사시킨 것도 수주액 증가의 배경.
1990년대에는 토목과 건축 사업이 수주액의 72%를 차지했지만, 2000년 이후에는 석유 시설 및 가스 배관 공사 등 플랜트 사업이 전체의 78%에 이른다.
건교부 해외건설팀 권용복 팀장은 “플랜트 사업 위주의 중동발 건설 특수가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기술과 정보가 부족한 중소업체들도 활발히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건설협회 내에 ‘중소기업 수주지원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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