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디젤 혼합油 7월 전국 판매

  • 입력 2006년 3월 3일 03시 06분


《7월부터 바이오디젤(BD)을 섞은 혼합경유가 전국의 주유소에서 팔린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SK㈜, GS칼텍스 등 5개 정유사 사장단, ㈜가야에너지 등 바이오디젤 제조업체 대표들은 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바이오디젤 보급과 관련한 협약식을 맺었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2년간 바이오디젤을 5% 이내(BD5)로 혼합한 경유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공급하게 된다.》

○국내에도 석유 대체연료 시대 오나

식물성 기름을 원료로 한 바이오디젤은 최근 고(高)유가와 관련해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경유와 특성이 비슷해 디젤자동차의 엔진 변경 없이 경유와 혼합해 사용할 수 있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는 1990년대 초반부터 바이오디젤의 상용화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기존 경유 대비 시장점유율은 0.1∼0.4%에 불과해 아직 시장성이 크진 않다.

국내에서는 정부 주도하에 2002년부터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바이오디젤 제조업체 6개사를 선정하고 이 회사들이 전남북과 수도권 일부 주유소 334개에 바이오디젤 20%를 경유에 섞은 혼합유(BD20)를 공급하도록 했다.

바이오디젤의 가장 두드러진 장점은 석유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산화탄소 감소 효과 등 친환경적 연료라 국제환경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게다가 콩이나 유채꽃 등 바이오디젤의 원료식물 재배 농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바이오디젤은 면세이기 때문에 이를 섞은 혼합경유는 L당 7원 정도 싸다.

○소비자에게 환영받을지는 의문

산자부는 “이번 협약 체결로 바이오디젤 상용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2011년까지 총 1차 에너지(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의 5%를 신재생(대체)에너지로 공급하려는 ‘신재생 에너지 개발보급 기본계획’에 집착한 나머지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 석유 대체연료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지적도 있다.

바이오디젤의 상품성은 아직도 논란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대한석유협회 분석에 따르면 바이오디젤을 섞은 혼합경유는 기존 경유보다 연비가 8% 정도 떨어진다. 또 바이오디젤이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겨울에 연료가 얼어붙는 상황이 자주 생기고 식물성이라 엔진 부품을 부식시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회사들은 현재 바이오디젤을 사용하다 고장 나는 차량에 대해서는 무상 수리를 해주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정품이 아닌 석유제품을 사용했을 때 완성업체가 그 책임을 질 수 없지 않느냐”며 “바이오디젤 상용화 이후 무상수리에 관련된 부분은 아직 (정부 측과)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정유회사들도 바이오디젤 혼합경유를 생산하기 위해 별도의 투자설비 비용으로 수십억 원을 써야 하는 데다 나중에 소비자로부터 품질 문제로 항의 받을 가능성이 있어 내심 바이오디젤 상용화를 그리 반기지만은 않고 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바이오디젤(BD)::

식물성 기름을 원료로 해서 만든 연료. 콩, 유채꽃 등에서 짜낸 기름을 메탄올과 반응시키면 바이오디젤이 만들어진다. 옥수수, 사탕수수 등을 원료로 하는 바이오에탄올과 함께 대표적인 석유 대체연료로 꼽힌다. 세계적으로 바이오디젤의 75%가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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