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모델 30, 40대가 주역으로… “바르면 젊어진다” 강조

  • 입력 2006년 3월 3일 03시 06분


‘화장품 모델은 젊고 예뻐야 한다?’

1990년대는 대체로 그래야 했지만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60세가 넘은 고령(高齡)의 여성이 화장품 모델로 등장하는 것을 보면 30, 40대 여성은 ‘젊은 축’에 끼는 모델로 봐야 할 것 같다.

한국화장품 이미숙(47), SK-II 김희애(39), 크리스찬디올 샤론 스톤(48), 맥(M.A.C.) 카트린 드뇌브(63) 등은 나이를 거슬러 화장품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스타들이다.

탤런트 이미숙은 올해 1월부터 한국화장품의 프리미엄 브랜드 ‘산심(山心)’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 샤론 스톤은 주름 방지 에센스 ‘캡처 토털’ 광고에서 ‘어제보다 오늘이 아름다운 당신’을 외친다.

환갑을 넘긴 프랑스 영화배우 카트린 드뇌브는 빨간 가죽 재킷을 입고 미국 색조화장품 맥의 ‘뷰티 아이콘’으로 활동하고 있다. 맥은 매년 한 시대를 풍미한 여성 스타를 선정해 색조화장품 홍보대사인 ‘뷰티 아이콘’을 맡기고 있다.

중년 여성을 화장품 모델로 쓰는 것은 화장품의 효능을 입증하기 쉽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나이에 비해 젊게 보이는’ 모델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화장품의 주 소비층이 40, 50대 여성이라는 것도 한몫한다. 미국에서는 재력 있는 40, 50대 여성을 뜻하는 ‘나우(NOW·New Older Women)족’이란 신조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결국 중년 여성들이 공감하고, 닮고 싶어 하는 스타가 화장품 모델의 기준이 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 화장품 에스티로더는 대표 모델 3명이 모두 ‘엄마’라는 점을 강조한다. 엘리자베스 헐리(41), 귀네스 팰트로(34), 캐럴린 머피(32)는 출산 경험이 있으면서도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스타들이다.

에스티로더 홍보팀 한성림 과장은 “요즘 소비자들은 모델의 외모보다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동경한다”며 “나이가 들어도 미와 행복한 삶을 유지하고 있느냐가 모델 선정 기준”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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