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외환은행 매각 관련 감사 착수

  • 입력 2006년 3월 5일 20시 56분


감사원은 미국계 론스타 펀드에 대한 외환은행 '불법 매각'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6일부터 예비조사를 시작한다. 또 이번 달 중순부터는 예비조사 결과를 토대로 본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5일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제기된 각종 의혹을 풀기 위해 6일부터 예비조사에 들어간다"면서 "매각 관련 자료수집과 매각절차 분석 등 서면 예비조사를 거친 뒤 이번 달 중순부터 본감사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감사에선 국회가 제기한 △외환은행의 론스타에 대한 헐값 매각 의혹 △외환은행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고의조작 의혹 △매각 최종결정자 규명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물론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매각과 관련된 감독 및 정책당국과 외환은행 지분을 갖고 있는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감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또 매각 최종결정자에 대한 규명을 위해 2003년 8월 매각 당시 금융정책 및 감독을 맡은 김진표(金振杓) 경제부총리(현 교육부총리), 이정재(李晶載) 금감위원장(현 법무법인 율촌 고문), 이강원(李康源) 외환은행장(현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에 대한 감사원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감사는 2일 국회에서 '외환은행 불법매각 의혹에 대한 감사청구안'이 의결된 데 따른 것으로, 감사원으로 청구안이 보내진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감사결과를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 3개월 이내에 감사를 완료할 수 없을 경우 최대 2개월까지 감사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감사원은 또 국회에서 외환은행 매각감사안과 함께 의결된 '재단법인 한국철도기술공사의 주식회사 전환과 관련한 한국철도공사 및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대한 감사청구안'에 따라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에 대한 감사도 벌인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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