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은행가 ‘돈벼락’…작년 사상최대이익

  • 입력 2006년 3월 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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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국내 은행들이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

주주들에게는 대규모 배당을 하고, 임원들에게는 스톡옵션(주식 매입 선택권)을 준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국책은행도 대규모 배당 계획을 밝혔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사상 최대인 2조2000억 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배당성향은 17.3%로 2004년(17.5%)과 비슷하지만 당기순이익 규모가 커져 배당금은 80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1조425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우리은행은 5953억 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배당률이 액면가의 8%(400원)로 2004년 3%(150원)보다 크게 높아졌다. 배당성향은 41.8%.

774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신한은행은 4284억 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배당금은 우리은행보다 적지만 배당성향은 55.3%로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지방은행 가운데 배당성향이 높은 은행은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인 경남은행으로 50%.

반면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배당성향이 낮다.

2004년 배당성향 16.3%였던 하나은행은 9068억 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배당을 하지 않는다. 국민은행의 배당성향은 2004년 30.4%에서 2005년 8.2%로 낮아졌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1조929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고도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내부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배당성향을 대폭 낮췄다”며 “외환은행은 배당을 하지 않으면 내부 유보금이 많아져 매각 가격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정부의 배당 압력에 따라 설립 이후 처음으로 3956억 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각각 1833억 원, 138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한편으로 임원들에게도 스톡옵션을 주고 있다.

국민은행은 임원 21명과 사외이사 9명에게 최대 94만5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나응찬 회장 12만 주, 이인호 사장 18만6500주 등 임직원 1000여 명에게 355만8000여 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규모 배당과 함께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일시적인 이익에 취해 샴페인을 터뜨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국계 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은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은행장들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자본금을 늘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2005사업연도 배당 예정액(단위: 원)
은행순이익배당예정액배당성향(%)
2005년2004년
조흥7565억

0.00.0
우리1조4258억5953억41.820.0
SC제일653억

0.00.0
하나9068억

0.016.3
외환1조9293억

0.00.0
신한7744억4284억55.343.5
한국씨티4557억917억20.10.0
국민2조2522억1849억8.230.4
대구1753억529억30.229.4
부산1789억594억33.233.2
광주1247억409억32.830.0
제주111억

0.00.0
전북268억34억12.727.8
경남1327억663억50.030.0
산업2조4217억3956억16.30.0
기업7785억1833억23.517.0
수출입2245억138억6.12.0
농협7968억865억10.910.8
수협1247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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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은 배당금을 당기 순이익으로 나눈 값. 자료: 금융감독원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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