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자산운용은 적대적 M&A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우리 토종기업 혼합투자신탁1호’ 펀드를 이달 중 내놓을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이 펀드는 공모 펀드로 개인도 투자할 수 있다. 이에 앞서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6일 “토종 금융자본이 힘을 합쳐 지켜야 할 기업들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자산운용 마케팅팀 류경식 씨는 “M&A 대상이 될 수 있는 기업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주가순자산비율(PBR)과 대주주 지분이 낮은 공통점이 있다”며 “적대적 M&A를 막는 백기사 역할을 하면서 높은 수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ROE가 높으면 실적이 좋은 기업으로 볼 수 있다.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PBR가 낮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뜻.
류 씨는 “한 종목에 자산의 10% 이상을 투자할 수 없는 공모 펀드이기 때문에 펀드 규모가 매우 커지지 않는 한 경영권 분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세력이 팽팽하다면 결과를 좌우하는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자산운용은 투기자본이 들어오는 등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거나 경영 상태가 좋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이 펀드를 통해 기관투자가로서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할 방침이다.
경영권을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는 기업 (단위:%) | |||
회사 | 최대주주 | 최대주주 지분 | 외국인 지분 |
포스코 | SK텔레콤 | 2.85 | 68.55 |
KT&G | 중소기업은행 | 15.77 | 59.88 |
SK | SKC&C | 13.69 | 51.59 |
대림산업 | 대림코퍼레이션 | 24.03 | 59.76 |
삼성SDI | 삼성전자 | 36.14 | 28.49 |
삼성물산 | 삼성SDI | 20.46 | 33.72 |
한진해운 | 조수호 | 28.15 | 30.96 |
한화석유화학 | 한화 | 30.90 | 33.71 |
쌍용양회 | 태평양시멘트 | 22.08 | 25.20 |
풍산 | 류진 | 29.79 | 9.56 |
8일 기준. 자료:증권선물거래소 |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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