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팬티의 추억은 그만… 화려한 재기 트라이”

  • 입력 2006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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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은 속옷 브랜드로 많이 알려진 회사다. 쌍방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물으면 대체로 이런 답이 돌아온다.

‘흰 면 팬티, 중년 남성, 재래시장, 법정관리….’

20∼30대 젊은층을 공략하기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이미지들이다.

쌍방울 이호림(사진) 사장은 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쌍방울은 잊고 ‘트라이’로 기억해 달라”며 회사이름을 ‘트라이브랜즈’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서태지와 아이들’ 음악을 듣고 자란 30대 엄마들이 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들을 공략 대상으로 삼아 브랜드 트라이를 아예 회사이름으로 확장하고, 젊은층 고객들이 많이 몰리는 주요 상권에 ‘트라이스타일’ 등 브랜드 숍을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린이를 위한 ‘쁘띠 트라이’, ‘리틀 트라이’ 등으로 확장해 트라이를 온 가족이 함께 쓰는 패밀리 브랜드로 키운다는 것.

또 20, 30대 여성을 위한 란제리 브랜드 ‘더 뷰’를 내놓고 보디케어 제품도 함께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장기적으로는 내의제조업체에서 패션·유통회사로 성장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며 “올해 매출 1500억 원, 영업이익 105억 원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매출 1335억 원, 영업이익은 8억 원 적자였다. 다만 주력 사업인 속옷부문의 영업이익이 43억 원 흑자로 돌아서 올해 전망이 밝다고 한다.

43년 동안 국내 속옷업계의 선두권을 형성해온 쌍방울은 외환위기 이후 내수가 위축되면서 1999년부터 2002년 11월까지 법정관리를 거치는 등 어려움을 겪다가 2004년 2월 대한전선에 인수됐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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