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그룹의 모태는 곽정환(56) 회장이 1987년 경남 창원시에 창업한 대동주택이다.
아파트 사업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창립 10년 만에 전국 주택공급 실적 7위에 올랐고 ㈜대동 대동그린산업 대동유통(대동백화점) 등을 거느린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2000년 1월 부도를 맞았다. 채권단 동의로 화의가 시작됐지만 같은 해 11월 금융권이 발표한 ‘퇴출대상 기업’ 명단에 오르면서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죽어가던 회사를 살린 최대 ‘공신’은 임직원들이었다. 회사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임직원들은 자기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79억 원을 모아 회사에 빌려줬다. 협력회사들의 모임인 ‘동건회’도 대동주택을 살리기 위해 91억 원을 모았다.
지역 주민들까지 나서 ‘대동 살리기 운동’을 펼친 데 힘입어 창원지방법원이 “대동주택은 퇴출 이유가 없다”고 결정함으로써 회사는 회생의 기회를 얻었다.
이후 회사는 빠른 속도로 정상화됐다. 2004년 11월 대동주택이 화의에서 벗어난 것을 필두로 올해 2월 28일에 ㈜대동이 화의에서 벗어나 모든 계열사가 정상을 되찾았다.
최근 대동주택은 ‘비버’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친환경 아파트 ‘다:숲’ 브랜드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시장에까지 진출하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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