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까르푸 노동조합이 10일 고용안정 대책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해 매각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 신세계, 까르푸 인수 의사 있다
구 사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까르푸가 매물로 나오면 인수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수 대금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이중 60∼70%를 일반투자자로부터 조달하고, 나머지 30∼40%는 신세계가 맡는 방식으로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까르푸가 다른 경쟁사에 넘어가면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인수 방침을 세웠다”며 “까르푸를 부가가치와 효율이 높은 기업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 이마트가 할인점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 까르푸 인수 결정을 내렸으며,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알려진 롯데마트 등 경쟁 회사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인수 가능 후보는 6개 업체
이로써 까르푸 인수를 위한 유통업체 간 물밑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까르푸 매각설이 나올 때마다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롯데쇼핑,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와 할인점 GS마트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이날 “까르푸가 매장을 매각할지, 인수합병(M&A)시장에 나올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까르푸 매각 가능성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신세계 롯데쇼핑 삼성테스코 월마트 GS리테일 현대백화점 등 6곳이 인수 가능한 업체”라고 분류한 뒤 “GS리테일이 까르푸를 인수하면 경영효율을 가장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 까르푸 “일부 매장만 매각한다”
까르푸 매각설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까르푸 측이 “매출이 부진한 일부 점포를 매각할 수 있다”며 부분 매각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까르푸는 작년까지 매각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으나 특정 점포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등 매각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까르푸 측은 “일부 매장 매각 검토는 사실이나 구체적으로 접촉한 회사는 없다”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까르푸 노조는 10일 인천 남동구 구월1동 구월점에서 조합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용안전 대책 수립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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