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최단거리’만을 찾아 주는 기존의 내비게이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교통상황에 따라 ‘가장 빠른 길’을 찾아 주는 서비스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최근 KBS와 ‘지상파 DMB를 활용한 교통·여행자 정보 제공 및 공급’에 관한 업무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두 회사는 관련 서비스의 개발 및 보급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으며 상반기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도 각 이동통신업체와 자동차회사들이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이런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텔레매틱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지상파 DMB를 이용한 교통정보 서비스는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현대차그룹은 덧붙였다.
KBS는 시스템 구축과 운영, 지상파 DMB 데이터 송출을 담당하고 현대차그룹은 교통정보와 길 안내 정보 등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그룹은 현재 자체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모젠’을 운영하고 있다.
그룹 측은 “이 서비스는 지상파 DMB의 데이터 송출 영역을 이용한 것으로 필요할 때마다 접속해야 하는 이동통신과 달리 채널만 맞춰 놓으면 실시간으로 한강의 교량 상황 등 교통량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회원 가입 절차 없이 특정 단말기만 구입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원 가입 후 매달 이용료를 내야 하는 기존의 텔레매틱스와 차별된다. 이 서비스는 단말기 가격에 서비스 이용료를 포함시켜 고객의 추가 부담을 없애는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어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텔레매틱스 시장에도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내비게이션 단말기 제작사와 제휴해 조만간 3, 4종의 전용 단말기를 생산해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차량 내장형 단말기도 옵션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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