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화소 폰에 유럽이 깜짝”삼성전자 이기태 사장
“세빗에 올 때는 발걸음이 가벼웠지만 ‘또 어떤 제품을 만들까’ 고민하다 보면 금방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애니콜 사업을 지휘하는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은 신제품 개발에 대한 부담이 항상 어깨를 짓누른다고 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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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예술단이 연주를 끝내고 난 뒤 곧바로 다음 연주회를 고민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유했다.
이번에 삼성이 선보인 카메라폰은 고급 디지털카메라보다 선명한 화질의 촬영이 가능한 최첨단 제품. 일본 소니의 디지털카메라보다도 화질이 우수하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700만 화소와 800만 화소 휴대전화를 세계 최초로 내놓아 경쟁업체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휴대전화 하나로 지난해 매출 18조 원, 순이익 2조 원을 낸 ‘잘나가는’ 기업이 갖는 두려움의 실체는 무엇일까.
“30달러짜리 휴대전화가 쏟아지는 유럽시장에서 값비싼 휴대전화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내리기보다는 제값으로 승부하겠습니다.”
이 사장은 “올해는 휴대전화가 전자제품과 결합하는 모바일 컨버전스(기술 융합)의 해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20GB 이상의 휴대전화를 선보이는 등 최초, 최고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 놓겠다”고 했다.
이어 “유럽 지역을 적극 공략해 올해 600만 대 규모인 세계 모바일TV 시장에서 점유율을 20%까지 높이겠다”고 했다.
“유럽시장 연평균 47% 광속 성장”LG전자 김종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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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김종은 사장은 “유럽시장에서 LG전자는 고성장 기업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이제는 시장을 선도하는 리딩 컴퍼니(leading company)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사는 올해 유럽형 3세대 휴대전화(모델명 DVB-H)와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TV, 스팀세탁기 등 신제품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 사장은 “LG전자가 유럽시장에서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만의 ‘블루오션’ 전략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2001년 유럽통화방식(GSM) 시장에 진출해 한발 앞서 3세대 휴대전화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 것이 성공의 원동력이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2004년 유럽총괄법인 설립 이후 유럽에서 연평균 47%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LG전자가 유럽에서 팔고 있는 디스플레이 중 PDP TV와 액정표시장치(LCD) TV의 매출 비중이 2003년 38%에서 지난해 92%에 이어 올해는 95%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 모바일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우고 이탈리아 밀라노에 디자인센터를 운영하는 등 현지화를 위한 R&D 부문 투자를 늘리고 있다. 유럽지역 R&D 인력도 매년 30% 이상 늘리고 이 가운데 95% 이상을 현지인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생산시설 현지화를 위해 기존 폴란드 믈라바 제2공장에 이어 2007년에는 브로츨라프 제3공장을 가동하는 등 2011년까지 1억 유로(약 13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차별화된 제품을 무기로 3세대 휴대전화 시장과 PDP TV 시장에서 1위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하노버=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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