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이날 창원에서 ‘2006년 신제품 및 전략발표회’를 열고 “2010년 냉장고 시장 세계 1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 고급화와 차별화가 핵심
냉장고 시장은 공장이 판매지역과 가까운 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대표적 시장으로 꼽힌다. 발명된 지 100년 가까이 된 데다 부피가 커 수출하는 데 물류비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전업계는 향후 세계 시장 성장률이 연 4% 안팎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영하(사장) LG전자 디지털 어플라이언스(DA) 사업본부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통한 수익 증대와 블루오션 전략을 통한 차별화가 앞으로의 승부 관건”이라며 “창원 공장이 그 전략기지”라고 말했다.
현재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는 3도어 냉장고 ‘프렌치 디오스’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으로 수출하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제품. 지난해 북미 시장 매출이 2004년보다 280%나 늘었다.
이 회사는 또 창원공장에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해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전략이다.
냉장고의 얼음 상자를 냉동실 문에 달아 실내 공간을 크게 넓힌 ‘아이스 홈 바’, 야채나 과일을 기존 제품보다 4배 이상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게 해주는 ‘유기농 광(光) 특선실’ 등 LG전자가 올해 내놓은 신제품의 새 기능은 이러한 R&D 투자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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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해 26억 달러(약 2조6000억 원)의 매출로 미국 월풀(35억 달러)과 스웨덴 일렉트로룩스(28억 달러)에 이어 세계 냉장고 시장에서 3위를 했다.
이영하 사장은 “앞으로는 연평균 20% 이상씩 성장해 올해 매출 30억 달러로 2위, 2010년 매출 40억 달러로 1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핵심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3도어와 양문형 냉장고 등 수익이 많이 남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지난해 41%에서 2010년 55%까지 늘리기로 했다. 일반 제품 비중은 같은 기간 48%에서 35%로 줄일 방침.
또 멕시코 공장(북미)과 폴란드 공장(유럽)에서의 대량 생산을 통해 물류비 관세 등 비용 절감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내년 초로 예정됐던 폴란드 공장 가동을 연말로 앞당긴 것도 최근 유럽연합(EU)의 반덤핑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창원=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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