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김정환 연구위원은 13일 "시가총액(주식 수×주가) 상위 20개 종목에 대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1년 목표주가로 추정한 코스피지수가 1,480선"이라며 "이 전망치와 실제 주가 사이의 괴리가 심해 주가는 당분간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사에서 내놓은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1분기(1~3월)의 실적 부진 우려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것.
김 연구위원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하락세와 외국인 투자가의 주식매도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1,300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지만 이달 말부터 기업 실적이 가시화되면 오름세가 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회계감사를 받은 후에 실적을 정정 공시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2005년 영업이익을 흑자로 공시했던 삼성제약공업은 외부감사 후 적자로 돌아섰다고 정정 공시했다.
계측기 제조업체인 한국오발도 지난해 1억4200만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지난달 10일 공시했지만 2일 정정공시를 통해 1억9600만 원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그밖에 영업 손실액수를 줄여서 공시했다가 정정 공시한 회사도 있었다.
김 연구위원은 "실적에 대한 검증 과정이 충분히 이뤄지기 전까지는 조선, 종합상사, 음식료 등 가치주를 중심으로 방어적으로 매매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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