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미국 공장은 270만 평 용지 가운데 90만 평에 올 상반기 착공해 2009년 완공될 예정이다.
조지아 주는 기아차 미국 공장에 대해 용지 지원 및 세금 혜택 등 약 4억1000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기아차는 미시시피 주가 제공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 10억 달러보다 인센티브가 적은 데 대해 “인센티브 외에 노동력과 위치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최적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조지아 주 웨스트포인트 시는 현대차 미국 공장이 위치한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 시에서 약 134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현지 한국 부품업체들을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최순철 기아차 기획실장(부사장)은 “북미 자동차 시장 규모와 투자비 등을 감안해 조지아 공장 규모를 30만 대로 정했으나 구체적인 생산 차종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현재 1.9%인 미국 시장 점유율을 미국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는 2009년 4% 정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 그룹, 글로벌 경영 박차
미국 공장 건설 확정으로 기아차는 해외 생산 100만 대 시대를 맞게 됐으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경영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
기아차는 현재 중국 장쑤(江蘇) 성 옌청(鹽城) 시에 연산 13만 대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생산 능력을 43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말 가동에 들어가는 연산 30만 대 규모의 슬로바키아 공장을 합쳐 기아차는 2009년 모두 103만 대의 해외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가 추진 중인 동유럽 공장을 포함하면 2011년 이후 현대차그룹의 해외 생산 능력은 309만 대 정도로 늘어난다.
현대차그룹의 국내 생산 능력을 현재와 같은 300만 대로 본다면 그룹 전체 생산의 절반을 해외에서 담당하게 돼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갖게 된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해외 생산은 74만4000대로 전체 생산량(354만4000대)의 약 21%를 차지했다. 제너럴모터스와 도요타가 각각 47%와 37%를 해외에서 생산한 것과 비교하면 아직 비중이 작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의 해외 생산 확대가 불가피한 측면이 많지만 ‘그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동비용 증가와 강성 노조 문제만 없다면 국내 투자와 고용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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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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