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집값 브레이크가 없다…강남등 올들어 2억∼3억 껑충

  • 입력 2006년 3월 22일 03시 00분


서울 강남 지역과 수도권 신도시 일대 아파트 값이 연일 치솟고 있다.

매매가는 물론 상대적으로 안정됐던 전세금도 올랐다.

일부 지역은 지난해 상반기의 최고가를 뛰어넘으며 정부의 8·31 부동산 종합대책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자고 나면’ 오르는 집값으로 인해 매매가 뜸해지면서 전세 물량 부족에 따른 전세금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 8·31 대책 이후 2억∼3억 원씩 올라

국민은행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평균 시세는 올해 들어 7.77%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최고 12억 원대에 거래되던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아파트 31평형은 현 시세가 14억 원대.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57평형은 현재 최고 19억 원으로 8·31 대책 직후보다 3억2500만 원 올랐다. 이 아파트는 2주 전에 비해서는 8930만 원 올랐다.

정부 규제로 지난달 잠시 주춤했던 재건축 시장도 다시 완만한 상승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은 현재 2주 전보다 3580만 원 오른 최고 10억85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부의 규제 드라이브에서 한발 비켜서 있는 양천구의 상승세는 강남권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만 평균 13.3%가량 올랐고, 목동 2단지 35평형의 시세는 2주 전보다 6320만 원 오른 10억5000만 원 선이다.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인접 지역에 있는 분당신도시, 용인시도 다시 반등하고 있다.

○ 8·31 대책 후 전세금 크게 올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평당 517만 원 선으로 8·31 대책 전 평당 480만 원보다 7.27% 올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전세금 상승률 1.9%의 3.7배에 달한다.

강남 지역과 양천구 등은 더 많이 올랐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33평형은 지난해 9월 2억2500만 원에서 최근에는 2억7500만 원 안팎으로, 양천구 목동 3단지 45평형도 3억6250만 원에서 3억9500만 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동백지구 등에서 새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 용인시는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 수요가 많은 이사철인 데다 아파트 값이 계속 오르는 바람에 매매 대신 전세로 수요가 몰리면서 전세금이 오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金奎貞) 차장은 “새 아파트 단지가 선보이는 일부 수도권만 집값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판교 아파트 분양 후 수도권에 다시 ‘부동산 광풍’이 몰아칠 것인지가 올해 강남권 및 수도권 남부 집값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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