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은총재에 이성태 한은 부총재 내정

  • 입력 2006년 3월 23일 17시 32분


새 한국은행 총재에 이성태 한국은행 부총재를 내정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이 부총재를 새 한은 총재에 내정했다고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이 발표했다.

이성태 한은총재 내정자는 부산상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으며, 68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홍보부장, 기획부장, 조사국장, 부총재보, 부총재 및 금융통화위원 등을 두루 거쳤다.

김 수석은 이 내정자 발탁 배경에 대해 "거시경제, 통화금융정책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로 98년 기획부장 재직시 한국은행 독립성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은법 개정을 책임지고 추진하는 등 균형된 시각과 개혁성을 두루 겸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또 "부총재로 재직하는 동안 종전의 '연공서열식 인사'를 타파하고 '발탁 인사'를 실시하는 등 조직 운영에 경쟁 시스템을 도입했고, 한은 최초로 성과급 제도를 도입하는데 기여하기도 했고, 업무 추진에 있어서 철저히 원리·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합리적으로 접근하는 균형잡힌 성향의 소유자라는 평"이라고 덧붙였다.

이 내정자는 28일 국무회의에서 한은총재 내정안 의결이 이뤄지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박승 한은 총재의 후임으로 다음달 1일부터 4년간의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이 내정자는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라는 점에서 인선에 부담이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청와대 내부 논의과정에서 학연이 인선의 변수가 될 수 없다는 쪽으로 정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과 선후배 사이라는 점이 역차별의 요인이 돼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그런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누가 현 시점에서 한은을 이끌 적임자인지의 관점에서 최종 인선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한은총재 후보군 검증 과정에서 전문성, 정책 성향, 조직관리 능력, 시장 친화력, 대정부관계, 주변관리 등 다방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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