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일부 기자들은 현대차 본사 압수수색 낌새를 알아채고 검찰에 확인을 하던 중이었다.
채 기획관은 “최대한 신중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대차 그룹 전반으로 확대되나.
“현대차 그룹에 대한 전반적인 수사는 아니다. 현대차 그룹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역할에 비춰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압수수색하고 있다. 평일 아침에 압수수색하면 회사의 규모로 봐서 시간도 상당히 소요될 것이고 기업의 대외신인도 문제도 있어 부득이 일요일에 압수수색했다.”
―내부 제보가 있다고 했는데 ㈜글로비스와 연관되나, 아니면 김 씨와 연관이 있나.
“김 씨에게 흘러간 로비 자금이 글로비스를 통해 조성됐다는 의혹이다.”
―현대·기아차 로비도 대출 알선과 이어진 것인가.
“다른 유형일 수 있다.”
―인허가 문제인가.
“수사대상에 대해 말할 수 없다.”
―기아차 인수와 관련 있나.
“그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
―현대차 그룹 후계 구도와는….
“그것과도 관계없다.”
―시점은….
“기아차 인수 이후라는 것만 확인해 줄 수 있다.”
―비자금이 어디로 나갔는지 파악됐나.
“아직 파악된 것은 없다.”
―산업자원부 등의 사업이 정부와 관련 있나.
“산자부와 관련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부와 관련된 사업이다. 사업하면 정부와 관련된 것 아니겠는가.”
―로비대상은 정계인가, 관계인가.
“그 부분은 수사대상이라 말해줄 수 없다. 수사가 막 시작된 것 아니냐.”
―김 씨의 청탁이 성공했나.
“확인해 줄 수 없다. 금품을 수수할 때는 그냥 돈을 주고받는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액수는 수억 원인가, 수백 억원인가.
“수억 원보다는 많다.”
―수십 억원인가.
“…….”(말없이 고개만 끄덕임)
―김 씨 조사 과정에서 김 씨의 자백 비슷한 게 나왔나.
“본인 상대로 구체적인 진술을 들은 바 없다. 1월 조사 때부터 계좌 수사를 계속해 왔다.”
―청탁 관련은 어디까지인가. 현대차 그룹 기획총괄본부까지인가.
“우리도 모른다.”
―상당히 높은 ‘고위층’도 관련됐나.
“우리도 조사해 봐야 안다.”
![]() |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