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계 할인점 한국까르푸 인수를 둘러싼 후보업체 간 물밑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수전에 참가한 업체의 한 관계자는 27일 “까르푸 인수 협상이 거의 막바지단계이며, 이달 말 인수에 필요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까르푸 홍보대행사 측은 “최근 까르푸가 금주 중 공식발표를 하겠다고 밝혀 왔다”며 “27일까지 이 계획에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까르푸 인수 관련 협상이 타결 직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까르푸 노조가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앞두고 ‘직원 고용승계 보장 없는 회사 매각 반대’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인수 의사를 밝힌 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30일 이승한 사장이 자체 브랜드(PB)상품 설명회에 참석해 까르푸 인수에 대한 회사 측의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테스코 관계자는 “1조 원을 훨씬 웃도는 까르푸 인수 대금은 규모가 워낙 커 한국 지사에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현재 영국 본사와 프랑스 까르푸 본사 간에 인수와 관련한 대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롯데그룹은 “까르푸 인수대금으로 영국 런던 증시에 상장할 때 조달한 달러화 자금을 직접 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까르푸 인수와 관련한 물밑 작업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까르푸 노조는 26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 대한적십자사에서 노조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단체협약 인정과 고용안정을 촉구했다.
이어 노조는 회사 측과 MOU를 체결하는 우선협상 대상 기업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4월 1일부터 총파업에 나서기로 한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까르푸 측은 26일 노조 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현금 3만 원과 상품권 5000원씩을 ‘파업불참 수당’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갈등을 키우고 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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