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책정을 둘러싼 성남시와 민간 주택건설업체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일정상 데드라인으로 여겼던 29일 입주자 모집공고조차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주자 모집공고를 확정한 대한주택공사의 임대 및 분양 물량은 예정대로 29일부터 본격적인 청약전쟁을 시작한다.
28일 성남시와 판교 분양에 참여하는 민간업체에 따르면 시와 업체는 이날 막바지 협상을 통해 분양가를 평당 평균 1179만9000원으로 합의했으나 최종 보고 과정에서 이대엽 시장이 '1775만원 이하로 하라'고 방침을 고수, 합의가 백지화됐다.
이 시장은 이어 기자들과 만나 "시민들이 분양일정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경제적 부담을 적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적정 분양가는 1170만원대 초반"이라고 말했다.
시와 건설교통부는 29일 오전까지 밤을 새워서라도 재협의를 갖고 석간신문에 모집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업체측이 시장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만일 29일 석간신문까지 입주자모집공고가 게재되지 않으면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전용 25.7평 이하 민영 분양과 임대주택의 청약일정은 모두 취소돼 일정 재조정을 해야 한다. 청약대기자들의 혼란도 불을 보듯 뻔하다.
업체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쟁점이었던) 암반 발파 단가와 지하층 건축비 등에서도 많이 양보했는데, 허탈하다"며 "시장이 요구하는 분양가로는 도저히 맞출 수 없어 분양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성남시는 4개 중소형 임대아파트 건설업체에 대한 입주자 모집공고를 승인해 임대아파트의 경우 예정대로 청약이 진행되게 됐다.
32평형 기준 업체별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는 진원이앤씨 2억3755만원에 58만9000원, 모아건설 2억4266만원에 59만원, 광영토건 2억1568만원에 49만4000원, 대방건설 2억4675만원에 59만3000원으로 결정됐다.
24평형은 임대보증금 1억6843만~1억7770만원에 임대료 35만8000~42만4000원에 결정됐다.
업체측은 당초 32평형 기준 임대보증금 2억1717만~2억5746만원에 임대료 59만4000~61만원에 분양신청했으나 시는 업체측과 절충을 벌여 임대보증금은 148만~1479만원에 임대료 1000~2만원을 각각 하향조정했다.
시는 당초 민간 임대와 분양아파트를 동시에 분양승인을 계획이었으나 29일 분양공고를 앞두고 분양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조정에 실패하자 이미 조정이 끝난 임대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를 먼저 승인했다.
판교 신도시에 이번에 분양되는 전용 25.7평 이하 민간주택은 분양 3660가구(특별공급 366가구), 임대 1692가구(790가구)며 당초 4월 3일부터 18일까지 청약을 받을 예정이었다.
한편 주공은 29일 오전 8시 30분부터 홈페이지(www.jugong.co.kr)에서 인터넷 청약을, 9시30분부터 분당 야탑동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현장접수를 오후 6시까지 받는다.
현장 접수는 노약자 등 컴퓨터를 다루기 어려운 청약자를 대상인데 현장 방문 전 청약통장 가입은행에서 국민주택공급신청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수도권 거주 1순위 청약시 시작되는 4월 4일부터 현장접수는 부천 여월견본주택, 의정부주택전시관을 포함, 모두 3곳으로 늘어난다.
물량은 분양이 4개 단지 2192가구, 임대주택 3개 단지 1884가구며 이중 분양 217가구, 임대 885가구가 특별공급대상, 297가구는 노부모 부양세대 몫이다.
시간을 넘기거나 자격별, 순위별 접수 일정이 아닌 대상이 청약일정을 어겨 잘못 접수한 것은 무효처리(당일 한해 수정 가능)돼 청약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첫날과 둘째 날은 5년 무주택 성남시거주자가 대상인데 첫날은 분양주택의 경우 청약저축 가입액 1200만 원 이상, 임대는 700만 원 이상이며 30일은 분양 800만 원 이상, 임대 60회 이상 납부자로부터 청약을 받는다.
청약은 내달 11일까지로 잡혀있지만 분양물량의 1.5배수가 청약하면 그 시점부터 청약이 종료된다.
주공 아파트의 분양가는 전용 22~25.7평 이하 아파트가 평당 평균 1099만2000원, 전용 18평 이하 소형아파트는 평당 950만원 이하이고 임대주택의 임대보증금은 4040만~1억4140만원, 월 임대료는 31만2000원~58만2000원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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