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프랑스계 할인점 한국까르푸 몸값이 치솟으면서 인수전에 참여한 업체들이 고민에 빠졌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까르푸 인수에 필요한 금액은 당초 1조2000억∼1조5000억 원대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인수전이 과열 양상을 빚으면서 최근 1조5000억∼1조8000억 원대로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수 이후 까르푸 점포 개보수 및 마케팅 비용으로 4000억∼5000억 원이 추가로 들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1조2000억 원 안팎을 적정 인수가로 보고 있지만, 최근 업체 간 경쟁으로 가격이 높아졌다”며 “경쟁업체에 넘어가는 것을 손 놓고 보자니 답답하고 그렇다고 요구 금액을 줄 수도 없어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삼성테스코 관계자도 “까르푸를 인수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으나 적정 인수가격 산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언급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업체들의 인수 경쟁으로 까르푸 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더 높게 매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걱정했다.
한편 인수의향서 접수(4월 4일)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4월 7∼10일경)을 앞두고 까르푸 내부에서는 롯데그룹에 우호적인 소문이 나돌고 있다.
까르푸 관계자 일부에선 롯데그룹이 까르푸 인수를 염두에 두고 롯데쇼핑 상장을 서둘러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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