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주상복합]청계천 후광 황학동 롯데캐슬 황금알 낳을까

  • 입력 2006년 3월 30일 03시 05분


도심 재개발 지역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으면 주거비율을 80%까지 높픺일 수 있는 등 ‘개발 인센티브’가 있다. 도심 재개발을 촉진하고 도심에도 주민이 살도록 해 공동화를 막기 위해서다. 서울 중구 황학동의 복원된 청계천 변에 짓고 있는 롯데 캐슬. 사진 제공 롯데건설
도심 재개발 지역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으면 주거비율을 80%까지 높픺일 수 있는 등 ‘개발 인센티브’가 있다. 도심 재개발을 촉진하고 도심에도 주민이 살도록 해 공동화를 막기 위해서다. 서울 중구 황학동의 복원된 청계천 변에 짓고 있는 롯데 캐슬. 사진 제공 롯데건설
《서울 강남 지역에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고층 주상복합건물들을 앞으로 강북 도심에서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청계천 변을 비롯해 서울 도심에서 고층 주상복합아파트들이 잇따라 분양된다. 중구 황학동과 회현동, 종로구 세운상가 등 도심에서 도시환경정비(옛 도심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주상복합단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것.》

○ 롯데건설 내달 1870가구 분양

롯데건설이 4월 중구 황학동에서 1870가구를 분양한다.

황학동 재개발 사업은 중구 황학동 2198 일대 삼일아파트 및 단독주택을 헐고 신축하는 사업으로 최근 청계천 복원공사 및 뉴타운 개발사업 등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지하 4층∼지상 33층 6개동에 16평형 336가구, 23평형 478가구, 33평형 790가구, 45평형 266가구가 들어선다. 전체 1870가구 중 임대 336가구와 조합분 1043가구 가운데 491가구가 분양된다.

황학동 재개발 사업은 단지 주변에 청계천로 금호동길 난계로 마장로 다산로 등 도로가 나고 신당역(지하철 2, 6호선 환승역), 신설동역(1, 2호선 환승역)이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도심 재개발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 등에 힘입어 재개발 지역에서 주상복합아파트 공급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계천 변에서 주상복합건물로 바뀌는 노후 상가도 적지 않다.

세운상가 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종로구 탑골공원 맞은편 예지동 일대 1만여 평이 재개발되는 것으로 사업비만 9000억 원이 들어가는 대형 사업.

세운상가 4구역 사업자로 선정된 대림산업 롯데건설 금호산업 컨소시엄은 이 일대에 지하 7층, 지상 32층 규모의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주거 단지에는 40평형대를 위주로 한 750여 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 도심에 들어서는 주상복합건물

서울 도심 안에서는 중구 을지로2가 5지구에 70∼100평형대 초대형 주상복합아파트 70여 가구가 지어진다.

청계천 재개발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면 중단됐던 을지로2가 5지구 재개발 사업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최근 이 부지에 대한 사업권과 부지 매입을 진행 중인 글로스타는 전체 3926평 부지에 ‘글로스타 스퀘어가든’이라는 이름의 복합단지 건물 2개동을 지을 예정. 여기에 70∼100평형대 초대형 주상복합아파트 70여 가구가 들어선다.

남산 조망이 가능한 중구 충무로, 회현동 일대에도 대규모 주상복합 공급이 예정돼 있다. GS건설은 5월 중구 충무로4가 삼성제일병원 맞은편에 ‘충무로 자이’ 주상복합 31∼62평형 27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SK건설은 우리은행 본점 옆 2300여평에 ‘남산 SK리더스뷰’를 5월경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30층 2개동에 43∼92평형짜리 233가구 규모가 될 전망이다.

쌍용건설은 LG CNS 본사 옆 주차장 터 1600여 평에 주상복합아파트 230여 가구를 하반기쯤 공급한다. 지상 32∼33층 2개동에 50∼80평형 규모이다. 이들 단지 모두 지하철 4호선 회현역 인근인 데다 남산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다.

○ 왜 도심인가

서울 도심에서는 2003년 이후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이 거의 없었다. 도심 개발에 규제가 많았던 데다 주거 수요도 그리 많지 않아 건설업체들이 사업성이 없는 도심권보다는 강남지역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

하지만 이제는 정부가 강북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주는 등 도심 재개발 사업을 적극 지원하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2월 중구 회현동 등 도심 재개발 구역에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경우 용적률을 최대 150%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주요 사업지였던 강남 일대가 이미 땅이 다 고갈된 데다 일부 남아 있는 땅들도 가격이 비싸 사업성이 떨어진 점도 주상복합아파트가 다시 도심 안으로 들어오는 요인이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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