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의 꿈을 가진 수도권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의 도시계획 및 토지 조성 책임자인 한국토지공사 윤여산(51·사진) 판교사업단장.
윤 단장은 1980년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현장감독을 맡은 이후 경남 양산신도시,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인천 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사업 등의 사업을 총괄해 온 토공의 ‘신도시 조성’ 전문가다.
그는 판교신도시를 프랑스 파리 인근의 신도시 ‘라데팡스’처럼 외국에 자랑할 수 있는 세계적 신도시로 건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분당, 일산 등 1990년대 초반에 조성된 1기 신도시에서는 도로를 만들 때 찻길 위로 육교를 놓아 사람이 건너다니는 방식이었습니다. 반면 판교신도시는 사람이 다니는 길을 피해 차가 지하차도나 고가도로로 다니는 방식입니다.”
걷는 사람이나 자전거, 유모차가 다니는데 불편이 없도록 도로공간을 배치해 철저히 ‘사람이 중심이 된 도시’로 계획했다는 설명이다. 환경 문제를 보는 시각도 1기 신도시 때와 크게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기존에 흐르던 하천에 인공 구조물을 세우는 방식으로 도로를 건설했지만 판교 신도시에서는 운중천, 금토천 등 2개 하천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살려 자연 친화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부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배치된 동판교와 서판교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서판교는 녹지를 많이 배치하고 아파트의 층수 등을 낮춰 저밀도로 개발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드는 데 역점을 뒀다는 것. 이에 비해 분당에 붙어 있는 동판교는 편의시설, 상업시설, 체육·문화시설 등이 풍부하고 교통여건이 좋은 도시로 건설한다는 설명이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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