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탈세·외환도피 의혹등 검찰 본격수사

  • 입력 2006년 3월 30일 18시 15분


검찰이 미국계 사모(私募)투자펀드인 론스타의 탈세와 외환도피,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사건 등 3개 사건을 통합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朴英洙)는 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타타워빌딩 30층 론스타 어드바이저 코리아와 자회사인 허드슨 어드바이저 코리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론스타 어드바이저 코리아 유회원(柳會源·56) 대표와 허드슨 어드바이저 코리아 정헌주(鄭憲周·47) 대표 등 론스타 관계자 5명의 자택과 경기 파주시의 허드슨 어드바이저 코리아 문서 보관창고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스티븐 리(한국이름 이정환·37)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해 조세포탈과 횡령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으며, 조만간 미국 사법당국에 스티븐 리 씨를 대상으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하기로 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스티븐 리 씨는 거래처 지급 비용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수십 억 원을 개인적으로 횡령하고 법인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국내에 있는 론스타 관련 내·외국인 20여 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하고, 조만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사건과 860만 달러 외환도피 사건, 국세청이 고발한 147억여 원 탈세 등 3개 사건을 통합해 수사키로 했으며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해오던 투기자본감시센터의 론스타 고발사건도 병합했다.

검찰은 금융브로커 김재록(金在錄·46·구속) 씨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에 관련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동욱(蔡東旭)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론스타 펀드의 여러 범죄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했고 스티븐 리 씨에 대한 조속한 신병확보와 진상 규명을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론스타 사건은 오래 전에 고발됐고 이미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며 "현대차비자금 수사처럼 급박하게 진행되지는 않겠지만 가급적 빨리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스티븐 리 씨의 범죄혐의와 관련해 론스타 미국 본사 측은 "스티븐 리 씨의 개인 범죄이며 본사와 무관하다"고 해명하고 있다고 채 기획관은 전했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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