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브로 2009년 13조 생산유발 효과
KT와 SK텔레콤은 6월 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와이브로는 휴대형 개인 단말기를 통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09년까지 와이브로 사업의 생산 유발 효과와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각각 13조 원과 10조 원에 달한다.
KT는 지난해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 직원 대상의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는 KT는 4월부터 서울 신촌, 강남, 서초, 송파구 등과 경기 성남시 분당 지역의 3000명까지 서비스 대상 인원을 늘린다. 올해에만 이 서비스 확충에 5000억 원을 투입한다.
KT는 2010년까지 가입자 311만 명, 매출 1조2000억 원을 목표로 한다. SK텔레콤도 와이브로 중계기 및 시스템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장비평가를 마치고 최종 사업자 선정 작업을 거쳐 시스템 구축에 곧 돌입한다.
대기업들이 기술주도권을 선점하면서 국산 와이브로 기술의 수출 가능성도 넓어졌다.
이미 삼성전자는 유럽, 미국, 중남미,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 와이브로 시스템 기술을 수출했으며 포스데이타도 글로벌 업체인 인텔과 제휴해 수출 대상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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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의 핵심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HSDPA도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주역이다.
HSDPA는 2GHz 대역 주파수에서 음성, 영상, 고속 데이터 등의 첨단 서비스를 지원하는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14.4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다운 받을 수 있고 망 효율이 높기 때문에 한정된 주파수를 보다 많은 사람이 나눠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과 KTF가 지난해까지 1조9000억 원의 투자를 통해 전국 23개 도시에 망 구축을 완료했다.
SK텔레콤은 또 정액요금제와 종량요금제의 장점을 수용한 부분 정액제를 도입해 소비자가 자신의 이용형태에 적합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LG텔레콤은 비동기식 HSDPA에 맞서 동기식 서비스인 ‘CDMA 2000 1x EVDO rA’를 준비 중이다.
○ 컨버전스 시대의 생존전략
KT, 데이콤, 하나로텔레콤 등 유선통신업체들도 지난해 말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를 시작하며 급변하는 통신시장에 대처하고 있다.
인터넷전화는 종전의 전화망 대신 인터넷을 통해 음성 신호를 주고받는 방식. 이론적으로는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이면 어디서나 통화할 수 있다.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인터넷TV(IPTV) 등 통신과 방송의 융합 추세에 따른 새로운 미디어도 출현하고 있다.
위성DMB방송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중계해 주목받은 TU미디어의 가입자는 이미 48만 명을 넘겼다. 삼성전자는 지상파DMB와 위성DMB를 하나의 단말기에 수용할 수 있는 통합단말기도 4월 출시한다.
하나로텔레콤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양방향의 주문형 콘텐츠(VOD)를 제공하는 TV포털 서비스를 7월부터 실시해 종합 미디어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SKT 김신배 사장…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로 지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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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업계 1위인 SK텔레콤 김신배(사진) 사장은 올해 정부의 휴대전화기 보조금 규제 개편이 이동통신회사 간 경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 세계 이동통신 시장은 새로운 성장 엔진 확보를 위한 ‘메가 경쟁시대’로 접어들었다”며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로 지속적 성장을 이끌겠다”고 했다.
SK텔레콤은 DMB 서비스의 본격화, HSDPA와 와이브로 상용화 등으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한국의 정보기술(IT) 산업은 그동안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컨버전스(융합)와 두리누리 환경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론칭한 신규 이동전화 서비스 ‘헬리오’의 가입자 유치와 2003년부터 전개한 베트남 전국망 구축 등 글로벌 경쟁력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계획.
▼KTF 조영주 사장…고객과 감성 교감,디자인에 힘쓸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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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사진) KTF 사장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고객과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부분부터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금 고지서 문안을 개선해 고객이 보다 쉽게 각종 서비스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휴대전화 쇼핑백 디자인도 새롭게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KTF는 지난해 ‘해브 어 굿 타임’이라는 기업 슬로건을 담은 오렌지색과 흰색의 경쾌한 기업이미지(CI)를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앞으로 휴대전화 제조회사의 전화기 기획단계부터 공동 참여해 슬림 슬라이드폰과 같은 고감성 디자인을 강화하고 고객의 개별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특화 디자인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일본 이동통신회사 NTT도코모와 전략적 제휴를 한 KTF는 로밍 사업 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GT 남용 사장…대리점 영업에 집중… 유통경쟁력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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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용(사진) LG텔레콤 사장은 “대형 휴대전화 대리점이 여러 개의 판매점을 거느리는 유통구조가 불법 보조금 등의 형태로 시장을 어지럽혀 왔다”며 “판매점을 없애고 대리점 영업에 집중해 유통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KTF가 WCDMA와 HSDPA 등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을 추진한다면 LG텔레콤은 동기식 서비스인 ‘CDMA 2000 1x EVDO rA’를 성장 엔진으로 삼고 있다.
이 동기식 서비스는 최고 전송 속도를 3.1Mbps까지 실현할 수 있어 음성과 영상의 실시간 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
남 사장은 “올해 말 이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곧 시스템 구축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3년 동안 200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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