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 원화 환전 쉬워진다…외국금융사 환전 취급 자유화

  • 입력 2006년 4월 3일 03시 03분


《해외에서 원화를 바꿔주는 은행이나 환전상이 늘어 해외여행을 할 때 미리 환전을 해둬야 하는 불편이 줄어든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프랑스 뉴질랜드 등에서도 원화를 현지 화폐와 바꿀 수 있게 된다.

재정경제부는 2일 외국 금융회사의 원화 환전업무 취급을 자유화하고 환전용 원화 수출입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는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안을 발표하고 3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 환전용 원화 수출입 제한 없애

개정안은 환전상을 포함한 외국 금융회사들이 손쉽게 원화를 공급받아 환전 업무를 취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동안 1만 달러를 초과하면 한국은행 허가를 받도록 했던 외국 금융회사의 환전용 원화 수출입 제한을 없애 완전 자유화했다.

또 국내은행 해외지점과 위탁계약을 체결한 금융회사에만 허용하던 현지인 또는 우리나라 교포와의 원화 환전 거래를 위탁계약 없이도 가능하도록 했다.

○ 중국, 동남아에서 환전 쉬워진다

우선 원화 환전 수요가 많은 중국과 동남아에서 원화를 취급하는 현지 은행이나 환전상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 일부 지역 공항 및 호텔 환전상, 식당 등에서 불법적으로 이루어지던 원화 환전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해외 원화 환전이 원활히 이뤄지려면 현지 금융회사나 환전상에게 원화를 공급하고 수집해주는 거점은행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주요 지역 국내은행 해외지점에 그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표 참조

그러나 실제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환전상을 통해 자유롭게 원화를 환전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거래 규모가 비용을 충당할 수준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 원화 환전 취급하겠다 32%

개정안을 시행하더라도 외국 금융회사가 원화 환전 업무를 취급하지 않으면 환전이 불가능하다.

정부는 외국계 은행 46개와 동남아 지역 중앙은행, 국내은행 해외 지점 등을 상대로 2월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원화 환전을 취급하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32%,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응답이 57%로 전체의 89%가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정부는 외국 금융회사와 원화 공급계약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트레블엑스라는 환전업체와의 계약도 검토하고 있다.

지역별 원화 환전업무 취급 계획
구분지역거점 은행
이미 시행일본(도쿄, 규슈,
오사카)
중국(칭다오)
2006년
5, 6월
필리핀 홍콩 프랑스외환은행
미국우리은행
뉴질랜드국민은행
2006년
하반기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영국
우리은행
베트남 호주외환은행
중국은 중국 외환당국으로부터 별도의 승인 필요.
자료: 재정경제부

○ 환전수수료가 줄어든다

필리핀에 가면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한 뒤 다시 필리핀 페소화로 바꾸는 이 중 환전을 해야 돼 환전수수료 부담이 크다.

그러나 현지에서 직접 원화를 환전하면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 한국을 방문하려는 교포나 외국인들도 필요에 따라 현지에서 원화를 미리 환전할 수 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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