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록 로비 파문]“김재록과 올림픽 동행 뭐가 문제냐”

  • 입력 2006년 4월 3일 03시 04분


‘금융브로커’ 김재록 씨와 함께 부부 동반으로 2000년 9월 호주 시드니 올림픽 여행을 한 것으로 밝혀진 당사자들은 2일 “현직에 있지 않을 때의 일로 문제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김 씨는 아더앤더슨코리아 부회장이었다.

열린우리당 강봉균(사진) 정책위의장은 이날 경기 양평군 남한강연수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더앤더슨 측이 많은 사람에게 초청장을 보냈고 나는 그중 한 명이었다”며 “당시 장관도 현직도 아니었으며 정치를 할 생각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1998∼99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재직 시절 김 씨가 청와대를 자주 드나들었다는 소문에 대해 “당시 김 씨를 만난 적이 전혀 없으며 김 씨가 청와대로 찾아온 일도 없다”고 말했다.

이헌재 전 부총리의 측근인 김영재 칸서스자산운용 회장도 이 전 부총리를 변호했다. 김 회장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전 부총리가 아더앤더슨 돈으로 시드니에 간 것은 맞다”면서도 “현직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게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했다.

그는 “이 전 부총리는 아더앤더슨 말고도 다른 여러 곳에서 올림픽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 자격으로 편하게 갔다 오려고 아더앤더슨의 초청을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과 함께 시드니 올림픽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진 오호수 전 증권업협회장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 전 부총리는 2000년 8월 재정경제부 장관에서 물러나 시드니 올림픽 여행 당시에는 공직에 있지 않았다.

강 의장은 2000년 1월 재경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경기 성남시 분당갑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상태였다.

여행업계에서는 아더앤더슨코리아가 전액 제공한 이들의 여행 경비가 5박 6일 VIP(귀빈) 기준으로 1인당 700만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아더앤더슨코리아는 1999년 제일은행 및 서울은행 부실채권 관리, 대우증권 지분 매각 작업을 했고 2000년 대우자동차 구조조정, 한신공영의 자산관리공사 지분 매각 재무자문, 위아(옛 기아중공업) 등 3개사의 자산관리공사 개별 채권입찰 재무자문 등 굵직한 구조조정 업무를 따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양평=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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