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미국 특허를 딴 이 차는 전조등과 소리를 이용해 분노 기쁨 감사 등 인간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단순히 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자동차가 아니라 사람과 교감하면서 감정도 서로 나누는 생물 같은 기기라는 것이다. 콘셉트 카는 미래 자동차의 디자인과 성능에 대해 소비자의 반응을 보기 위해 내놓은 시범 모델이다.
도요타 측은 특허증에서 “사람과 동물처럼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는 자동차들은 갈수록 혼잡해지는 교통 상황에서 즐거운 운전 환경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차의 ‘감정 표현’은 도로 상황과 자동차 상태를 감지하는 컴퓨터를 통해 이뤄진다. 컴퓨터가 시시각각 변하는 교통 상황에 따라 스스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끼어들기 등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운전자에게는 전조등을 이용해 노려보는 듯한 표정을 보일 수 있으며, 양보해 준 운전자에게는 웃는 표정을 만들어 감사의 뜻을 전달할 수 있다. 윙크 웃음 울음도 표현할 수 있다.
전조등의 색깔과 밝기도 감정에 따라 달라진다. 기쁨은 오렌지, 분노는 빨강, 슬픔은 푸른색을 이용해 나타낸다.
POD는 주인에게도 감정을 표현한다. 운전자가 급정거를 하면 ‘깜짝 놀랐어요’라고 불평을, 차를 떠나면 ‘안녕히 가세요’라고 작별 인사를 음성으로 한다. 주인이 차문을 열면 애완견이 꼬리를 치듯 안테나를 좌우로 흔들고 오랫동안 세차를 하지 않으면 화가 난 목소리로 목욕을 시켜 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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