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10만 명의 울산은 광역시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소비재 상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거의 없거나 금융기관의 본사 설립이 드물었다.
이 가운데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분야는 소주시장.
부산에 본사를 둔 대선소주는 2004년 롯데 햄ㆍ우유 신준호(辛俊浩) 부회장에게 인수된 이후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울산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현재 10%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30%선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경남에 본사를 둔 무학소주도 올 연말 완공예정으로 300억원을 들여 울산에 공장을 짓는 등 80% 안팎인 울산 시장 점유율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25조원으로 추정되는 울산 금융시장을 겨냥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간 경쟁도 심상찮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울산지역 점포수는 각각 4개와 32개로 경남은행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부산은행은 2008년까지 점포수를 15개로 늘려 경남은행의 독주를 저지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은행은 이를 위해 최근 울산 영업본부장을 상무에서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경남은행의 부행장급 울산영업본부장과 격(格)을 맞추기 위한 것.
경남은행은 “울산은 오래 전부터 우리의 본토”라며 여유를 보이면서도 2008년까지 점포수를 45개로 늘리기로 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부산 경남지역 대학들이 매년 울산지역 학생 유치를 위해 기숙사를 제공하는 등 갖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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