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저축률 3년만에 떨어져

  • 입력 2006년 4월 4일 03시 06분


지난해 직장인들의 근로소득 증가율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민간 소비지출은 2002년 이후 최고의 증가율을 보였다.

‘번 돈’에 비해 ‘쓴 돈’이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직장인 근로소득을 보여 주는 국민계정상의 ‘피용자 보수’(당해연도 가격 기준)는 지난해 361조6990억 원으로 2004년(344조6408억 원)에 비해 4.95% 늘었다. 이는 1998년 4.25% 감소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2.7% 오른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근로소득 증가율은 2.2%에 그친 셈이다.

반면 민간 최종 소비지출은 내수경기 회복을 반영하듯 지난해 424조6297억 원으로 전년보다 5.77% 증가했다. 신용카드 남발로 문제가 됐던 2002년 10.9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민간 저축률(처분가능소득 중 저축 비중)은 22.8%로 2004년보다 1.9%포인트 떨어져 3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 경제가 선진국 수준에 진입해 앞으로도 근로소득 증가율은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가계부채가 급격히 늘어나지 않는 한 소비지출의 증가세는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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