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재벌2세 신세기통신 주가조작 수사

  • 입력 2006년 4월 4일 03시 06분


정몽규(鄭夢奎)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 재벌 2세 7, 8명이 1999년 말 진승현(陳承鉉·수감 중) 전 MCI코리아 부회장의 도움으로 신세기통신 주가 조작을 통해 수백억 원의 시세 차익을 올렸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 중이다.

브로커 윤상림(54·구속 기소) 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金敬洙)는 1999년 당시 장외에서 주식 매매를 중개했던 브릿지증권(당시 리젠트증권)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정 회장 등의 주가 조작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이인규(李仁圭) 3차장은 “지난주 압수수색에서 당시 리젠트증권이 (진 씨에게서) 신세기통신 주식을 매입해 준 자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자료에서 정 회장 등 재벌 2세 7, 8명이 진 씨를 통해 장외시장에서 신세기통신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각각 수십억∼수백억 원씩 모두 3000억 원가량의 시세 차익을 챙겼다는 의혹과 관련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진 씨가 1999년 4월 현대산업개발 소유의 고려산업개발 신주인수권 거래를 통해 조성한 50억 원가량의 비자금을 정 회장에게 현금으로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용처를 조사 중이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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