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며 상승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국내 소비를 위축시키는 등 부정적 효과가 크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3월31일)보다 배럴당 1.36달러 오른 61.89달러를 나타내 종전 최고가였던 2월1일 61.10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 중동 지역에서 전체 석유소비물량의 70~80%를 수입하는데 두바이유 가격은 그 기준이 된다.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현물가격도 배럴당 66.6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26달러 올랐으며 브렌트유 현물도 1.49달러 오른 67.70달러에 거래됐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치솟는 직접적인 원인은 나이지리아의 생산 차질이다.
작년 12월부터 나이지리아에 대한 테러 위협으로 다국적 정유사들의 조업이 중단되면서 최근에는 하루 56만 배럴의 공급이 줄었다.
나이지리아는 하루 평균 생산량이 약 260만 배럴이었는데 약 20%의 물량이 줄어든 것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또 석유소비가 많은 미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돼 5월부터 석유제품의 첨가제가 바뀌는데 이 과정에서 일시적인 공급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올해 1분기(1~3월)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58.01달러로 작년 1분기(41.24달러)에 비해 40.6%나 올랐고 작년 4분기(9~12월) 52.90달러에 비해서는 9.6% 올랐다.
여기에 이란 및 이라크의 정치 불안 요인까지 겹쳐 국제유가는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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