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 울고 내수주 웃고
지난해 거래소 상장기업들의 매출액은 631조8160억 원으로 전년보다 3.93%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52조1201억 원)과 순이익(47조4359억 원)은 전년보다 각각 9.76%, 2.10% 줄었다.
내수기업들은 장사를 잘 했지만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나빴다.
건설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7.78%, 순이익은 42.52% 늘었다. 유통업종은 각각 13.42%, 32.64% 증가했다.
금융업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28.58%, 453.02% 급증했다. 대손충당금 부담이 줄었고 유가증권을 팔아 차익을 얻은 게 큰 역할을 했다.
반면 전기전자업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7.74%, 34.98% 줄었다. 전기·가스, 운수창고, 화학업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보다 줄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수출기업들이 한국의 경제성장을 주도하던 시기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0대 그룹 2005년 실적 | |||
그룹 | 구분 | 실적(억 원) | 증가율(%) |
삼성 | 매출 | 890,607 | -0.27 |
순이익 | 84,639 | -29.39 | |
현대자동차 | 매출 | 615,817 | 4.52 |
순이익 | 50,161 | 30.74 | |
LG | 매출 | 507,910 | 0.79 |
순이익 | 20,703 | -49.65 | |
SK | 매출 | 528,979 | 14.69 |
순이익 | 42,067 | 12.59 | |
롯데 | 매출 | 150,820 | 8.10 |
순이익 | 13,554 | 15.92 | |
한진 | 매출 | 145,716 | 1.67 |
순이익 | 7,479 | -40.24 | |
GS | 매출 | 59,257 | 36.82 |
순이익 | 2,686 | 104.64 | |
한화 | 매출 | 43,471 | -2.63 |
순이익 | 4,621 | -15.74 | |
현대중공업 | 매출 | 122,897 | 16.87 |
순이익 | 3,116 | 117.90 | |
금호아시아나 | 매출 | 50,114 | 13.53 |
순이익 | 3,096 | -17.33 | |
자료:증권선물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
○코스닥에선 인터넷과 방송이 선전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831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61조6398억 원으로 2004년에 비해 5.0%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3조2000억 원)과 순이익(1조4209억 원)은 8.7%, 29.8% 줄었다.
인터넷과 방송서비스 업종은 비교적 선전했다.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네오위즈 등이 속한 인터넷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1.0%나 늘었다. GS홈쇼핑과 CJ홈쇼핑이 속한 방송서비스 업종도 영업이익이 35.0% 증가했다.
반면 벤처기업의 순이익은 51.7%, 지난해 주가가 급등했던 엔터테인먼트기업이 속한 오락·문화 업종의 순이익은 64.6% 줄었다.
○삼성 LG그룹 이익 크게 줄어
10대 그룹의 총매출액은 311조5590억 원으로 전년보다 4.99% 늘었지만 순이익은 23조2122억 원으로 14.94% 줄었다.
순이익이 증가한 그룹은 현대자동차(30.74%) SK(12.59%) 롯데(15.92%) GS(104.64%) 현대중공업(117.90%)이었다. 반면 삼성(―29.39%) LG(―49.65%) 한진(―40.24%) 한화(―15.74%) 금호아시아나(―17.33%)는 순이익이 줄었다.
삼성그룹의 실적 악화는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부진 때문. 삼성전자는 순이익(7조6402억 원)이 전년보다 29.17% 줄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내수와 수출 호조로 실적이 좋아졌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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