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중국에서도 행복날개를”

  • 입력 2006년 4월 5일 03시 27분


올해 초 SK그룹 인사가 났을 때 SK㈜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상무로 승진한 인사 16명 가운데 5명이 중국 사업 관련 부장들이었기 때문이다.

부장급 직원들의 파격적인 임원 대거 승진에 SK그룹 안에서는 사실 말이 많았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이제 SK는 중국으로 간다’는 사실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중국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도는 임직원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그는 지난달 신임 임원들을 모아 놓고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하겠다”며 “계열사의 모든 역량을 중국에 집중할 것”이라고 선언했을 정도다.

최 회장이 3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차이나 프로젝트’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그는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 등 SK가 사업을 벌이고 있는 주요 거점지역을 돌아보며 현지 임직원을 격려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지난해 SK가 중국 사업에서 거둔 매출액은 약 4조 원. 대부분 핵심 계열사인 SK㈜가 담당했다.

SK㈜는 지난해 115만 t의 아스팔트를 수출하는 등 중국 내 수입 아스팔트 시장의 40%를 장악했고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수출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선양(瀋陽) 시에 국내 종합상사로는 처음으로 중국 지주회사를 설립한 SK네트웍스는 주유소 설립과 자동차정비(스피드메이트), 편의점(OK마트) 등 다양한 사업 모델로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중국의 ‘차이나 유니콤’과 손잡고 무선 인터넷 포털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SK는 한국과 중국에서 20여 명의 중국인 전문 인력을 뽑아 현지화에 대비하는 등 중국 사업에 ‘다걸기(올인)’한 모습이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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