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4곳중 3곳 “환리스크 無대책”

  • 입력 2006년 4월 10일 03시 00분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중소 수출기업 4곳 중 3곳은 환 위험 관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달러 환율이 928원 아래로 떨어지면 수출을 아예 중단해야 하는 중소기업이 많은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와 산업연구원(KIET)은 9일 이런 내용을 담은 환율 관련 보고서를 내놨다.

무역연구소가 지난해 수출금액이 1000만 달러 이하인 126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73.8%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 관리를 하지 않고 있었다.

수출 계약 시점부터 대금 수령 시점까지 원-달러 환율이 20원 떨어질 때 환 위험관리를 하지 않은 수출기업은 달러당 20원만큼 손해 본다.

환 위험을 관리하지 않는 이유는 △전문 인력과 해당 분야 지식이 부족해서(62.1%) △수출금액이 적고 대금 회수 기간이 짧아서(13.7%) △비용 부담이 커서(9.5%) 등이었다.

무역연구소 권영대 동향분석팀장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원-달러 환율이 900원까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위험 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IET는 원-달러 환율이 1012원 미만이면 중소기업이 대체로 적자를 보고, 928원 이하가 되면 더는 적자를 감내하기 어려워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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