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대책이 발표된 직후 일부 재건축 아파트의 거래가 잠잠해지고 호가 상승이 꺾였지만 일반 아파트 가격은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0일 부동산 정보업체들에 따르면 3·30 대책 발표 직후인 1일 강남구의 평당 가격은 2968만 원에서 32만 원이 올라 8일 3000만 원으로 조사됐다.
강남구 아파트 평당 가격은 2003년 11월 2000만 원을 보인 뒤 2년 만인 지난해 11월 250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5개월 만에 3000만 원 선을 넘어섰다.
특히 2000만 원에서 2500만 원으로 오르는 데 2년이 걸린 데 비해 25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오르는 데는 5개월밖에 걸리지 않아 최근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강남 지역 아파트는 찾는 사람은 많지만 재건축 조합원분 전매 금지로 매물이 없어 계속 뛰고 있다.
전문가들은 3·30대책으로 인해 강남구의 일부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떨어진 곳도 있지만 전반적인 매물 부족으로 강남구 전체로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강남구에서 평당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개포동으로 3685만 원이었다. 그 다음은 압구정동(3495만 원), 대치동(3345만 원), 도곡동(2836만 원), 삼성동(2483만 원) 등의 순이었다.
평형별로는 재건축이 많은 20평 미만이 3916만 원으로 가장 높고 50평 이상 3494만 원, 40평대 3312만 원, 30평대 2650만 원, 20평대 2215만 원 등이었다.
강남구에 이어 서초구가 평당 2301만 원으로 2위였으며 지난달 25일 2000만 원대에 올라선 송파구도 2159만 원으로 계속 올랐다.
올해 들어 '풍선효과'를 보고 있는 용산구와 양천구는 각각 1877만 원, 1871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강동구가 1615만 원, 광진구 1308만 원, 중구 1263만 원, 영등포구 1236만 원, 성동구 1191만 원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강북에 위치한 강북구(694만 원), 중랑구(697만 원), 도봉구(699만 원) 등은 여전히 7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비싼 강남구의 평당 가격은 강북구에 비해 4.3배나 높았다. 이는 1월말에 3.8배였던 것과 비교하면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용인의 평당 가격이 1015만 원을 기록하며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지역 중에서는 과천에 이어 두 번 째로 1000만 원대에 올라섰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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